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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가상화폐 광풍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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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07-1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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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광풍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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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상화폐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를 큰 충격에 빠뜨린 가운데 큰 피해를 입을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상당수가 20~30대 들이다.

 

한국 금융투자자 보호재단 자료에 의하면 가상화폐 구매 경험은 20대가 22.7%로 가장 높았고, 3019.3%, 4012.0%, 6010.5%였다. 50대가 8.2%로 가장 낮았다.

 

가상화폐 열풍도 우려스럽지만 특히 사회활동을 막시작하는 20~30대가 가상화폐에 빠진다면 그것은 더욱 우려스러운 일이다.

 

투자자들은 가상화폐에 열을 올리다가도 막상 가상화폐의 가치가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에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 가상화폐 열풍은 광기에 의한 비이성적인 투기에 다름 아니다.

 

가상화폐 광풍은 튤립 파동(Tulip mania)의 재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튤립 파동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벌어진 과열 투기현상으로, 당시 튤립 뿌리의 가격이 치솟자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졌다.

 

튤립 파동의 정점은 16372월로 당시 뿌리 하나가 현재가치로 약 16000만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끝없이 치솟던 튤립 가격이 어느 순간 가격이 폭락하면서 거품이 터졌다. 엄청난 수의 사람들은 빈털터리가 되었고 파산자는 속출했다. 튤립에 투자했던 많은 귀족들은 영지를 담보로 잡힐 정도로 몰락했다.

 

황금시대를 구가하던 네델란드는 튤립파동으로 영국에게 경제대국의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 튤립파동은 사실상 최초의 거품 경제 현상으로 인정되고 있다.

 

내재적인 가치보다 가격이 터무니없이 초과하는 경우 거대한 경제적인 거품은 언젠가는 꺼지게 되어있다.

 

금이나 쌀, 부동산 등은 그나마 불완전해도 실체가 있지만 가상화폐는 적정 가치를 측정할 지표가 없다.

 

실체가 없는 가상화폐는 내재적 가치가 0이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시장이 가격 맞추기 게임처럼 되고 있는 이유다.

 

내재적 가치가 전혀 없는 가상화폐는 누군가가 더 비싼 가격으로 사주지 않는다면 폭락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또 다른 누군가가 더 비싼 가격에 사주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다.

 

가상화폐 투자를 바보 찾기라고 부르기는 이유다.

 

역설적이게도 가상화폐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은 23~30대 세대를 빨아들이고 있다. 부의 추월차선으로 넘어가는 유일한 통로하고 여기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도지 코인은 수 십 배로 뛰었다가 그의 또 다른 한마디에 한 달 만에 반 토막 났다.

 

엊그제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말 한마디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의 가격이 폭락했다. 그만큼 취약하다.

 

가상화폐 옹호론자들은 가상화폐는 블록체인이라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라며 가상화폐를 부정하는 것은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막는 것이라 말한다.

 

한마디로 말장난이다. 가상화폐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인터넷 도박이 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고 인터넷 도박을 금지하는 것이 인터넷 기술발전을 막는 것이 아닌 것과 같다.

 

단지 가상화폐는 블록체인으로 할 수 있는 많은 것 중 하나일 뿐이다.

 

가상화폐가 블룩체인을 기반한 기술이라는 특성을 강조하면서 오히려 블록체인 개발업체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블록체인기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어 투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1000%, 2000% 수익률을 올렸다는 말에 혹해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든 투자자들 중 실제론 가상화폐에 대해 모르는 이들이 많다. 어쩌면 대부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그것만큼 쉬운 돈벌이가 없다. 그런데 만약 거꾸로 간다면? 10배 먹을 생각이면 10토막을 각오해야한다는 것이 시장의 기본이다.

 

투자자들에게 강심장을 강요하지만 위험을 관리할 마땅한 방법은 없다.

 

하지만 손실이 나면 손쉽게 정부 책임론을 들먹이곤 한다. 원망해야 될 대상으로 정부를 선택하는 것이다.

 

시장경제에서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는 것은 평범한 진리다.


투자(投資)와 투기(投機)는 이익을 쫓는다는 점에서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투자는 공장·기계·건물이나 원자재 등 생산 활동과 관련되는 활동인 반면 투기는 생산 활동과 관계없는오직 이익 추구가 목적인 것이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모든 투자와 투기는 개인책임 하에서 이루어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차이점도 있다. 투자에서 기업 부도, 은행 파산 등의 긴급사태가 발생하면 법적 한도 내에서 정부 등이 그 피해를 일부 보존해준다. 반면에 투기 행위는 법적 보상을 받는 게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때문에 가상화폐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개인적 책임은 막중해진다. 최악의 손실이 났을 경우 그 비극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호소할 곳도 없다.

가상화폐 시장은 결국 '높은 위험성-높은 수익률(High lisk- High return)'이 결합된 시장이다. 만약에 그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투자하겠다면 그 결과는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

 

단번에 큰 돈을 벌수 있다는 유혹에 혹할 수도 있다. 인생역전을 꿈 꿀 수도 있다. 하지만 돈을 번 사람의 수배 수 십배가 잃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가상화폐 광풍은 우려스럽다. 특히, 젊은 청년들의 몰입은 더욱 그렇다. 가상화폐의 광풍이 종지부를 찍고 폭락할 때 막차를 탄 사람들이 어떻게 될지는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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