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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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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10-3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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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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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밤 10시 22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인파에 떠밀려 154명이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이런 대규모 압사 사고는 우리나라에서는 유례가 없는 참사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인재로 숨지거나 다치는 사고는 다수 있었다. 


가까이는2014년 4월 18일 304명이 숨진 세월호 침몰 사고부터 2003년 2월 18일 192명이 숨진 대구 지하철 화재 사고, 1995년 6월 29일 502명이 사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1993년 10월 10일 292명이 숨진 서해 훼리호 침몰 사고 등이 있다. 


이들 사고의 원인이나 발생 과정은 달랐으나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모두 인재(人災)라는 점이다.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았거나 안전 관리 소홀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사고 원인이 비교적 명확했고, 사고 책임을 규명하기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이태원 참사는 사고 원인이나 발생 과정이 이전의 사고와 양상이 다르다. 대규모 인파에 의한 압사라는 것이 현재까지의 추정이다. 


좁은 골목길에 1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앞의 누군가 쓰러지자 뒤에서 몰려오던 사람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졌다는 것이다.


쓰러진 사람들은 엄청난 인파에 깔려 심 정지로 숨졌다. 딱히 누구의 잘못이라고 집어내기도 어렵다. 또한, 사고 유발자를 누구라고 적시할 수도 없다. 


그런 점에서 전형적인 인재였던 과거의 대형 사고들과 다르다. 이번 사고는 압사 사고가 우리에게도 예외가 아님을 보여줬다. 


이번에 이태원에는 할로윈 축제를 맞아 엄청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진작부터 예상됐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로 3년 만에 재개된 축제였기 때문이다.  


상점들마다 다양한 축제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외국 사례에서 보듯 많은 인파가 몰리면 언제든 압사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압사 사고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많은 인파가 몰린다고 해서 무슨 일이 벌어지기야 하겠느냐 하는 게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로는 67명이 사망한 1959년 7월 17일 부산 공설운동장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나 31명이 사망한 1960년 1월 26일 서울역 압사 사고 이후 대규모 압사사고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압사 사고에 대비한 안전 지침도, 예방 지침도, 교육도 없었다. 압사에 의한 사고는 발생하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안전을 도외시 한 것이다.


이번 이태원 압사 사고는 수많은 인파가 좁은 지역에 한꺼번에 몰리면 언제든 대규모 압사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이런 사고를 막으려면 인파 사고에 대한 안전 불감증부터 버려야 한다. 인파로 인한 사고발생 위험성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바꿔야 한다. 


또한, 행정당국은 평소 인파가 몰리거나 특정 행사를 앞두고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될 때는 인파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짧은 시간에 인파가 한 지역에 너무 많이 몰리는 경우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너무 많이 몰릴 때는 인파를 통제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우리 함안의 경우에도 인파가 특히 많이 몰리는 시기와 지역이 있다. 무진정 낙화놀이가 특히 그렇다.


지난 5월 8일 열린 낙화놀이에 몰린 관광객은 예상을 훨씬 뛰어 넘었다. 전국 각지에서 예상외의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무진정을 중심으로 모든 도로에 차량들이 약 1km가 넘게 줄을 잇는 등 관광객들이 무진정 인근을 꽉 채웠다.


일부 관광객들은 주차할 곳을 찾다 포기하고 돌아가기도 하는 등 군은 낙화놀이를 찾은 관광객이 15,0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했다.


무진정 낙화놀이는 단시간에 만 명이 훌쩍 넘는 인파가 몰리고 또 밤에 열린다. 따라서 항상 사고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별다른 안전시설이 없는 상태에서 엄청난 인파가 짧은 시간에 몰려 자칫 한쪽으로 쏠릴 때는 생명을 잃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하겠는가. 


 특히, 무진정 정자 앞의 바위에 서서 북적이는 수많은 인파들을 볼 때 아찔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현장을 보면서 늘 위험할 수 도 있겠다고 생각을 해왔지만 순간을 지나면 곧 잊곤 했다. 


하지만 이번 이태원 압사사고를 보면서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장소는 언제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깨닫게 됐다.


 따라서 짧은 시간에 다수의 인파가 몰리는 무진정 낙화놀이 행사같은 경우 인파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수변을 두르는 안전시설의 설치는 시급하다. 자칫 실수로라도 앞으로 밀리는 사태가 발생하면 곧바로 물 빠지거나 다칠 수 있다. 


따라서 한순간에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리면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함안군은 반드시 인식해야한다.


또한, 함안군은 관광함안을 위해 힘을 쏟고 있어 봄 가을이면 악양 둑방이나 입국군립공원에 인파들이 몰린다.


하지만 이러한 곳들은 워낙 드넓은 곳이라 인파로 인한 쏠림이 발생할 정도는 아니다하더라도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는 지나칠 정도로 해야 한다.


어떤 것이든 사람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면 방치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입곡군립공원은 저수지라는 특성 상 약간의 부주의라도 발생하면 위험에 빠질 수 있다. 그렇기에 저수지 주변의 위험한 곳들에 대한 안전시설 보강은 반드시 필요하다.


아무리 여유로워 보여도 위험이 발생할 약간의 소지가 있다면 선제적으로 대비해야한다.


그 외 사람들이 몰릴 수 있는 장소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안전문제에 대해서 약간의 위험성이라도 제거해야한다. 안전에 대한 대비는 비용이 아니라 투자다. 


큰 사고가 발생하면 안전에 대해 호들갑을 떨다가 시간이 지나면 곧 잊어왔다. 하지만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된다. 


한국은 세게 10위권 경제 대국이다. 이런 나라에서 후진국형 압사 사고가 일어나 수백명이이 사망하거나 다쳤다는 사실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이태원 사고에서 숨지거나 다친 사람은 대부분 20~30대의 젊은이들이라고 한다. 할로윈 축제가 나이 많은 세대는 낯선 행사일수도 있겠지만 젊은이에게는 그렇지 않다. 


젊은이들은 수많은 젊은이들처럼 그저 그 시간을 즐기러 그 곳에 참석한 것뿐이다. 그것뿐이다. 잘못을 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이러한 비극을 맞게 됐다. 


누군가의 자식이고 누군가의 형제인 젊은이들이 아무런 잘못도 없이 예상치도 못한 비극을 맞게 되어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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