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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말이산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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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05-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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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산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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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의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코모스)가 말이산고분군을 비롯한 가야고분군에 대한 심사 결과 ‘등재권고’로 결정했다고 한다. 


2013년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 대상지로 결정된 지 10년 만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코모스는 가야고분군이 기본적으로 완전성과 진정성을 갖추고 있으며, 세계유산 등재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인정했다고 한다. 


또한, 주변국과 공존하면서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해 온 ‘가야’를 잘 보여주면서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UNESCO World Heritage)은 1972년 유네스코가 채택한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 협약>을 근거로 전 인류가 함께 보호하고 보존할 가치가 있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지닌 문화유산 및 자연유산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심사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에서 하지만 최종등재 여부는 세계유산위원회가 결정한다. 


이코모스는 심사 후 ‘등재 권고’, ‘보류’, ‘반려’, ‘등재 불가’ 등 네 가지 결정을 내리고 평가 결과는 회의 개최 6주 전 당사국에 먼저 통보한다. 


이코모스의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등재 결정으로 이어진다.


최종 결정은 올해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45차 세계유산회의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세계유산은 세계문화유산과 세계자연유산, 이 둘의 특징을 동시에 지닌 복합유산으로 구분되며 현재 167개국 1,121건의 세계유산이 등재되어 있다.


이중 우리나라는 현재 15건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가야고분군이 올해 등재되면 국내에는 열여섯 번째 세계유산이 되는 셈이다. 자연유산을 제외하고 문화유산만 따로 떼어보면 열네 번째다.


우리나라의 세계문화유산은 ▲해인사장경판전 (해인사) 1995년 ▲종묘 1995년 ▲석굴암과 불국사 (불국사) 1995 ▲수원화성 1997년 ▲창덕궁 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황룡사지구) 2000년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2000년 ▲조선왕릉 2009년 ▲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 (경주 양동마을)2010년 ▲남한산성 2014년 ▲백제역사 유적지구 2015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2018년 ▲한국의 서원 2019년 등이다.


말이산고분군이 세계유산에 등재된다면 이는 대단한 성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가야는 신라, 고구려, 백제의 고대국가와 병존하면서도 연맹이라는 독특한 정치체계를 유지했지만 지난 천오백여 년간을 잊혀진 왕국으로 지내왔다.


아라가야는 가장 마지막에 멸망했던 대가야보다 1년 전인 561년 멸망했지만 건국 시기는 기원전 1세기로 대가야 기원후 1세기 중반보다 훨씬 빠르다.


가야고분군은 대가야가 멸망하는 562년까지 왕과 지배층 고분의 출현과 소멸을 통해 가야의 성립과 발전을 보여주는 독보적인 증거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 가야고분군은 가야 문화의 성립과 발전, 정체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으며 모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특히, 말이산고분군은 단일 유적으로 국내 최대급 규모로 인정받고 있다.


 아라가야 왕릉으로 능선 정상부에 대형 봉토분들이 줄을 지어 늘어선 압도적인 경관과 아라가야의 역사를 실증하는 증거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거기에다 아라가야는 최근 몇 년 사이 수 많은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말이산고분군에서 봉황장식이 달린 금동관(金銅冠)과 별자리 덮개석이 발굴됐으며 45호분에서 출토된 상형토기(像形土器) 5점은 보물로 지정되었다. 


또한, 가야문화권에서는 처음으로 5세기 중국 남조(南朝)에서 제작된 연꽃문양 청자(國製 靑磁 蓮瓣文 )가 발굴되었다.


거기에다 말이산13호분에서 출토된 중국제 허리띠장식 및 왜계 직호문 장신구 등이 출토되어 아라가야의 역사적 위상은 한반도 남부를 넘어 중국‧일본을 아우르는 국제성을 가진 큰 나라였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지난해에는 고대 서역으로부터 유입된 로만글라스(Roman glass)가 출토되는 등 아라가야의 고도(古都) 함안에서 아라가야의 위상과 국제성을 보여주는 유물이 발굴되면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에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1992년에는 가야읍 마갑총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머리, 목 가슴, 몸통 부분을 확실히 구분할 수 있는 완전한 형태의 말 갑옷과 더불어 무기, 무구(武具)가 국내 최초로 발견되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현재 국립김해박물관에 소장되었고 보물 제2041호로 지정되어 있다.


아라가야가 후기 가야를 주도하는 맹주국으로 말이산 고분군은 아라가야의 국세(國勢)가 얼마나 강대했는지를 말해 준다. 


함안군은 2012년 4월부터 경남, 경북, 전북까지 3개 광역단체 및 김해, 합천, 고성, 창녕, 고령, 남원 등 기초단체와 함께 가야 문명의 흔적들을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단을 꾸리고 준비해왔다.


가야고분군은 2013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 회의에서는 가야 문화를 대표하는 유적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또한, 2015년 3월 대한민국 문화재청으로부터‘세계유산 우선 등재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몇 번의 좌절을 겪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이제 세계유산 등재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그동안의 노력이 마침내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그 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다. 세계유산 등재가 주는 효과는 무엇보다 함안군이 기대했던 ‘관광’ 분야가 우선일 듯하다. 따라서 함안군은 등재 이후의 계획까지 준비했으리라 믿는다.


무엇보다도 우리 군민의 오랜 기대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모처럼 듣게 된 반갑고도 뿌듯한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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