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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함안군 “강풍에 시설하우스 쑥대밭... 피해 막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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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2-04-1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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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군 공무원 강풍 피해 지원에 구슬땀

대부분 비규격품으로 보상 못받아...생계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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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북면 장지리에서 시설 하우스를 하는 조범래씨가 강풍으로 시설하우스가 파손된 가운데 죽은 수박 줄기를 보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조씨는 이번 강풍에 14동의 하우스가 모두 날아가버려 수확을 전혀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일과 3일, 경남 일원에 불어 닥친 태풍급 강풍으로 함안군 시설하우스에도 최악의 강풍피해가 잇따랐다.

가야, 군북, 법수, 대산, 칠서, 칠북, 산인 등지에서는 258농가의 시설하우스 796동, 약 53 ha에 이르는 비닐하우스 시설들이 초속 26미터의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초토화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수박, 파프리카, 메론 등 강풍에 찢겨진 하우스 단지 비닐은 마치 전쟁의 폐허처럼 이리저리 찢겨 나갔다.

극심한 피해가 발생한 군북면 월촌리와 장지리에는 철재 지지대까지 부러지면서 그야말로 초토화된 모습이다.

여기다 비닐하우스의 비닐이 날아가 버리는 바람에 농작물에 냉해가 발생하는 2차 피해도 입고 있다.

수박 시설하우스 밀집지인 이곳에는 5월 출하를 앞두고 밤새 냉해를 입은 수박줄기들이 죽어가고 있어 농민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16년간 시설재배를 해왔다는 군북면 장지리 조범래(56)씨는 폐허처럼 찢어진 비닐 하우스 속에서 밤새 냉해로 얼어 죽은 수박줄기들을 보며“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조씨는 “14동의 하우스를 재배하고 있지만 이번 강풍에 14동 모두 날아가 버려 수확을 전혀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군북면 장지리가 고향인 조씨는 지난 92년 서울에서 귀향하여 하우스 농사를 짓고 있지만 이번 강풍에 찢겨져버린 하우스를 쳐다보며 한숨만 내쉬었다.

올해 딸 현영(20)씨가 일본 동경대학교 상과대학에 입학한 기쁨도 잠시, 돌풍 피해로 인해 수입이 끊겨 당장 딸의 학비 걱정이 앞섰다.

조씨는 "이번이 초작으로 5월에 출하 예정이였으나 이번 강풍 피해로 전혀 소득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며 "수박농사를 위해 이미 사용한 각종 영농자재 대금결제는 고스란히 농민 부채로 남을 수 밖에 없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수박의 전국 주산지 중 하나인 군북면 월촌리에도 극심한 피해가 발생했다.

농민과 함안군 공무원들이 급히 복구작업에 나섰지만 워낙 피해가 커서 2차 피해를 막기 어렵게 됐다.

군북면 이상열(68)씨는 “너무 급작스레 강한 바람이 불어 닥쳐 손을 쓸 수가 없었다”며“비닐이 날아가고 바람이 계속 불었기 때문에 수박의 잎이 다 말라버려 일 년 농사를 망치게 됐다”며 안타까워 했다.

근래 보기 드문 최악의 강풍 피해로 함안의 비닐하우스 농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현행 농어업재해대책법은 시설 피해액 3억원 이상, 피해규모가 50㏊ 이상인 경우에만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시설하우스는 정부에서 권장하는 규격품이 아니면 아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규격품은 아치형이 아닌 단독형으로 철제 파이프 간격이 60㎝(아치형 100㎝)이며, 기둥과 써가래 등을 갖춘 집 형태이다.

강풍 피해를 본 함안군 일대의 대부분의 시설하우스는 벼농사와 이어짓기를 하기 위해 철거하기 쉽도록 아치형의 비규격품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보상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비 규격품 시설하우스에서 농사를 짓는 이씨도 규격품 시설하우스만 보상하는 농어업재해대책법 규정 때문에 보상조차 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이씨는 "우리처럼 규격화되지 않은 시설하우스는 농업재해대책법상 보상 대상이 아니어서 단 한 푼의 보상도 받지 못한다"며 "정부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법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씨의 시설하우스 내 수박 줄기는 바람을 맞아 냉해를 입었고 수확을 앞두고 여물어가던 수박도 더 크지 못하고 말라 나뒹굴고 있었다.

지난 5일부터 함안군 공무원 270여명 이외에도 5870부대 장병 54명, 하천관리단 11명이 군북면, 법수면, 대산면을 찾아가 고령으로 응급 복구가 어려운 농가의 시설 철거와 지주목 설치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피해지역이 수박, 파프리카 등 시설작물 주 재배지로 워낙 광범위해 미처 지원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곳에서는 농민들이 안간힘을 쏟았으나 복구가 늦어져 애를 태우고 있다.

함안군 재난관리과는 이에 따라 유관기관, 단체와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유지, 농업용 시설 복구와 적기 영농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한편, 지난 5일 기준, 이웃 의령은 382농가에 시설하우스 1678동, 합천 시설하우스 468동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경남도는 이번 강풍으로 도내서 총 387㏊의 시설하우스가 전ㆍ반파되거나 비닐이 파손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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