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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따뜻한 밥상과 먹거리에 대한 순수한 추억을 되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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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1-1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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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밥상과 먹거리에 대한 순수한 추억을 되새기자

c5a9b1e2baafc8af_c1b6bcbac0ba_c1f6b4c9c6c0c0e51.jpg  ( 함안경찰서 수사과 지능범죄수사팀장 경위 조성은) 

2015년 한 해 동안 우리 주변에는 전례 없는 쿡방의 열풍이 불었다. 유명 쉐프들의 TV출연이 줄을 이었고, 요식업계의 큰손이었던 한 사업가는 연예인 못지않은 대단한 인기를 모으며 올해까지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집밥의 노하우를 배우는 프로그램에서 맛집 정보를 두루 소개하는 먹방에 이르기까지 바야흐로 먹을 것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눈으로 TV를 보며 즐기는 차원을 넘어 그들의 요리에 대한 노하우를 배우고, 실제로 집에서 그것을 따라해 보는 것이 유행이 되어 너나없이 식재료를 구입하여 집에서 요리하는 즐거움을 나누게 되었다. 필자 역시 출출해하는 아이들에게 스파게티를 만들어 주거나, 특별한 날 집에서 스테이크 정도는 자신있게 차려낼 수 있을 만큼의 실력은 갖추었다. 이제 요리는 남녀를 막론하고 필수적인 소양임과 동시에 공동의 즐거움인 셈이다 


이렇듯 사람들에게는 그리고 먹을 것에 대한 근원적인 열광이 자리하고 있는 듯하다. 또한 그 열광의 근원에는 어린 시절부터 먹어오던 맛있는 먹거리에 대한 추억도 공존하는 듯하다. 어린 시절의 추억 속에는 어머니가 차려 주시던 소박하지만 정성어린 밥상에 대한 기억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또한 아버지의 손에 들려 우리에게 건네지던 자주 먹을 수 없는 귀한 통닭이며 명절날 집안에 가득하던 기름진 음식들의 고소한 향들이며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수많은 먹거리들 또한 우리네 기억 속에 차곡차곡 쟁여져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것들을 다시 대할 수 없을 때 우리는 안타까워하고, 오랜만에 그것들을 다시 만났을 때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니 과연 먹을 것이 가지는 힘에는 우리네 인생이 다 녹아 있다 하여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이 먹을 것이 위협받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보면 통탄을 금할 길이 없다. 개인의 이익에 눈이 멀어 우리네 밥상을 더럽히는 일부 몰지각한 범죄자들 때문에 우리네 먹거리문화 전체가 위험에 빠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니 자칫 우리의 추억과 인생이 녹아 있는 먹거리문화는 물론이요, 우리의 건강까지, 또한 우리 아이들의 건강까지 빼앗길 수 있음은 결코 가벼이 여길 일이 아니다. 최근 불량식품으로 단속된 여러 사건들을 볼 때 이들의 마음 속에는 음식문화에 담긴 우리의 정신문화에 대한 인식은 사라져 버린 지 오래다. 정성과 따뜻한 온기로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곰팡내 가득한 썩은 돈으로 배를 채우는 미련한 사람들일 뿐이다. 


우리 경찰은 우리의 밥상을 위협하는 이런 범죄를 4대악의 하나로 규정하고 불량식품 수사전담반을 운영하여 위해식품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제조, 유통되는 식품의 원산지를 속이는 행위나 식품에 대한 허위 과장광고, 무허가 식품 등에 대한 단속을 펼치는 한편 허위 시험성적서 발급 등 식품안전 저해 행위에 동조하는 구조적 범법행위와 부패, 비리행위 등을 철저히 단속하고 있다. 경찰뿐만 아니라 식약청 등의 유관기관과의 공조체제를 구축하여 불량식품을 뿌리뽑기 위한 결연한 의지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하지만 우리 경찰의 단속과 감시에 앞서 본질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것은 바로 우리들 스스로의 준법정신일 것이다.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따뜻한 밥상에 대한 추억. 그것의 가치를 새긴다면 내가 생산한 재료, 내가 유통하고 있는 식자재, 내가 만들어내는 음식들에 대한 책임감이 생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나의 손을 거치는 이 음식들이 내 가족과 내 이웃이 먹는다는 책임감을 몸소 실천할 때 불량식품을 몰아내기 위한 가장 근원적이고도 본질적인 해결책이 나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국민 모두가 날카로운 눈으로 우리의 밥상을 지키기 위한 감시활동을 펼칠 때 안전한 먹거리가 보장될 것이다. 


저녁 밥상에 따뜻한 찌개가 오르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온기를 나누던 옛 모습이며 쉐프들의 요리 노하우를 온 국민이 공유하는 오늘날의 다양한 음식문화며 우리는 지금 먹을 것에 대해 누리는 것이 많다. 누리고 즐기는 것의 근본에 지키는 것이 중요하게 자리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올 한 해가 음식문화 수호의 원년이 되도록 더욱 노력해야 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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