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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그림의 香氣> 고향을 그리는 화가 조재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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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1-09-3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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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길-검암산 100X40cm oil on canvas 2009


                                        고향을 그리는 화가 조재익

c1b6c0e7c0cd.jpg 그리움은 그 대상에 따라 색깔을 달리한다.

그리움의 대상이 연모하는 이성이라면 분홍색으로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며, 고향에 대한 향수라면 황토 빛일 수도 있겠고, 물빛이나 연초록, 더러는 잿빛 하늘과 같은 어두운 빛까지도 그리움의 빛으로 나타날 수 있다.

조재익 작가에 있어 그리움의 대상은 고향과 어머니이다.

“어릴 적에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삼각지의 둑 위에 서서 삼봉산 너머 지는 붉은 해를 바라보며, 다른 사람의 눈에는 저 태양이 푸르거나 녹색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단지 저 색은 ‘붉은 것’이라는 주입된 생각에 나도 ‘붉은 색’이라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의심. 내가 친구들의 얼굴이나 내 얼굴을 보는 것과 달리 타인에게는 다른 모습으로 보일지도 모른다는 의문”  조재익 작가의 짧은 회고록에 나온 글이다.

유년시절과 청소년 시절을 함안에서 보낸 그는 삼각지, 삼봉산 등의 단어에서 어린시절에 대한  기억의 편린들이 녹록치 않게 묻어있다.

함안군 가야읍 검암리 광복동에서 태어나 자란 조화백은 아라초등학교와 함안중학교를 거쳐 마산고등학를 졸업 할 때까지 늘 검암산과 함안천을 가까이 하며 유년시절과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리고 그는 어린 시절부터 가진 그림에 대한 변함없는 열정을 간직한 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에 진학한다.

대학시절 각종 미술대전에서 수상을 하며 촉망 받던 조화백은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 5회,  동아 미술제 특선 및 입선 2회 MBC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 3회 등 다수의 수상경력 가지고 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모교인 홍대미대에 출강하며 늘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치열한 작가정신으로 평단에서도 상당한 기대주로 호평을 받던 조화백은 한국미술협회 회원, 오리진 회화 협회회원으로 열 번의 개인전과 수십 회의 단체전에 참가하는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였다. 헝가리 한국대사관, 체코 한국대사관 등에도 조화백의 작품이 소장되어있기도 하다.

그러나 전도양양한 젊은 신진작가는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리다 수양을 위해 미얀마로 훌쩍 떠나버린다.

그리고 1년 후 돌아와서 이런 말을 한다.

" 매일같이 현대미술작품을 보다가 문득 발견한 사실! 한때 전범(典範)처럼 신봉하여 도달해야 할 경지의 작품들이 더 이상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그렇다. 그것은 그들의 것이었다. 내가 안토니 따피에스나 안젤름 키퍼가 아니듯이. 유년 시절 좋아했던 평화로운 그림, 그것을 그리는 것이 내 일이라는 자각이 왔다.”  자기만의 작품세계를 위해 치열하게 싸우던 그의 문득 깨달음.

깨달음의 탓일까?

평론가 고충환은 조화백의 그림을 이렇게 평한다.

“조재익이 그린 일련의 그림들은 일상 속에서 자와 타의 경계를 허물며, 존재가 그 완전한 전체를 드러내 보이는 순간을 깨닫게 한다. 시간의 풍화 속에서 그 존재마저 무상(無常)함을 깨닫게 되고 그렇게 세속적인 삶이 줄 수 없는 지락(至樂)을 맛보게 한다. 그 지락은 깨달은 자의 몫이며, 최소한 깨달음을 지향하는 자의 몫이다. ”

그리하여 유년 시절의 기억들은 그의 사고를 지배하고 그의 작품 속에서도 그 기억의 편린들이 듬뿍 묻어난다.

조화백은 늘 고향을 그리워하며 언젠가는 고향 함안으로 돌아가 고향을 화폭에 담으며 살기를 소망한다.

이제 그날이 그리 멀지않았음을 그 스스로가 더 잘 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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