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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3-01-0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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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을 극복하며 피워내는 역경(逆境)의 꽃

g.bmp 지난 10월31일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주재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역경(逆境)에 처했을 때 3가지 유형(類型)을 등반(登攀)에 비유한 미국 커뮤니케이션 이론가 폴 스톨츠의 주장을 인용했다.

"어려움에 닥쳤을 때 사람은 퀴터(Quitterㆍ포기하는 자), 캠퍼(Camperㆍ안주하는 자), 클라이머(Climberㆍ극복하는 자)로 구분되는데, 위기에 대응하는 자세가 향후 성패를 좌우하며 IQ(지능지수)나 EQ(Emotion Quotient ·감성지수)보다 AQ(Adversity Quotientㆍ역경지수)가 높은 사람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즉, 글로벌 경제 불황여파로 한국경제가 장기침체의 늪에 빠질 조짐을 보이는 작금, 클라이머의 자세로 위기관리 능력을 높이고 우리 경제의 AQ를 높이자는 주문이다.

일반적으로 일이 순조롭지 않아 매우 어렵게 된 처지·환경이거나 재앙이 되풀이 되며 마음이 불편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희망이 사라진다고 느낄 때 우리는 이것을 역경이라고 한다.

폴 스톨츠는'장애물을 기회로 전환시켜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역경에 부딪쳐도 포기하거나, 주저앉지 않고 자신의 모든 능력과 지혜를 총동원하여 기어코 역경을 극복하는 클라이머형의 노력과 능력을 역경지수라 정의했다.

클라이머의 특징은 자신의 역경만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퀴터와 캠퍼들을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우면서 역경을 함께 정복한다.

세계에서 가장 공명(共鳴)이 잘 되는 바이올린을 만드는 나무가 있다.

그 나무는 수목한계선(樹木限界線)인 로키산맥의 해발 3,000m 고지대에서 자란다.

그곳은 워낙 춥고 너무나 바람이 매섭기 때문에 어떤 수목도 자라기가 어렵다. 그 곳에서는 나무가 고개를 들고 서 있다가는 눈과 바람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져서 살 수 없기 때문에, 자연에 순응(順應)하는 법을 터득하여'무릎 꿇은 나무'만이 자란다.

생물체가 태양이 방사한 빛에너지를 포착(捕捉)하여 이산화탄소·물을 화합시켜 이로부터 포도당이나 녹말과 같은 탄수화물을 만드는 식물생육에 반드시 필요한 광합성작용과 24시간 이루어지는 호흡작용이, 주야로 불어 닥치는 눈보라와 폭풍우·가뭄 때문에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키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바람을 등지고 무릎을 꿇은 자세로 살기 때문에'무릎 꿇은 나무'라고 붙어진 이름이다.

거친 산맥의 혹한과 눈보라를 이겨냈기에 공명이 잘되는 악기의 재료가 되고, 상상을 초월하는'무릎 꿇은 나무'의 고통과 인내(忍耐)는 사람의 영혼을 일깨우는 선율(旋律)이 된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고통 없이 살아온 사람에게서는 향기가 나지 않는 것처럼, 고난을 극복한 자(者)는 멘토가 되고, 그의 삶의 궤적(軌迹)은 거친 세파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희망의 이정표로 자리 잡고 귀감(龜鑑)이 된다.

그러므로 삶에서 향기가 나는 사람은 모질고 거센 세상의 풍파(風波)와 고난의 극한상황에서, 어려움이나 고통을 이겨낸 사람이다.

우리는 인생에서 크고 작은 수많은 역경을 만나게 된다. 역경에 처했을 때 남을 탓하거나 변명만 한다면, 변화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포기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역경지수가 높은 사람은, 남을 비난하기보다는 역경의 꽃을 피우기 위해, 역경을 기회로 삼아 어떠한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1%의 가능성에도 포기하지 않으며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의지를 굳건히 한다.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역경은 없다. 각고(刻苦)의 고통과 숱한 인내를 요한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힘들다,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나󰡒내 힘들다󰡓를 거꾸로 하면'다들 힘내'이고, 험난한 고통을 견디고 이겨내면 그 역경은 경력으로 바뀌는 신비의 힘을 갖고 있다.

미국의 행동주의 심리학자 스키너는, 실험을 통해 ‘인간은 완벽한 조건을 갖추면 오히려 퇴보하고 불리한 환경에서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50명의 실험 대상자를 무작위로 선발하여 두 집단으로 나누었다. 한 집단의 사람들에게는 그들이 원하는 환경을 완벽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들에게는 의식주뿐만 아니라, 여행을 가고 싶다면 즉각 갈 수 있게 해 주었고, 가지고 싶은 보석 등 부족함이 없도록 했다.

그러나 다른 집단의 사람들은 역경을 넘어야 하는 불리한 환경을 조성했다.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부족했고, 행동까지 자유롭지 못했다. 이렇게 6개월 동안 실험한 후, 두 집단의 마인드나 성장률의 변화에 대하여 측정했는데, 좋은 환경을 준 집단은 처음보다 5점이 떨어졌고, 불리한 환경을 준 집단은 8점이 상승하였다.

이 실험결과는 인간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극복한다면 더욱 성장한다는 것이다. 열악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입지적인 성공을 거둔 인물들이 이런 사례에 속한다. 관심을 가지고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이런 사람들을 찾을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역경지수를 높일 수 있을까?

첫째, 긍정적인 생각과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한 제자가 부처님께 물었다. '제 안에는 두 마리의 개가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마리는 매사에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우며 온순한 놈이고, 다른 한 마리는 매사에 부정적이고 아주 사납고 성질이 나쁜 놈입니다. 이 두 마리가 항상 제 안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어떤 녀석이 이기게 되겠습니까?'부처님은 생각에 잠긴 듯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는'네가 먹이를 주는 놈이다.'라고 아주 짧은 한 마디를 건넸다.

인간에게는 긍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생각이 동시에 자리하고 있다. 긍정적인 생각에 초점을 맞추면 긍정적인 생각이 커지게 되고, 부정적인 생각에 집착하면 부정적인 생각이 커지게 된다. 그러므로 광기(狂氣)에 가까운 열정과 무한한 긍정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변하게 한다. 즉 긍정의 힘은 역경과 시련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긍심(自矜心)으로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는 힘을 생기게 한다.

둘째, 절박한 가운데 진정성을 지닌 간절(懇切)함이다. 간절히 원하면 안 보이던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램프를 만든 것은 어둠이었고, 나침반을 만들어 낸 것은 안개였으며, 탐험을 하게 만든 것은 배고픔이었다.'는 빅토르 위고의 말처럼 인류는 장애물을 기회로 전환시켰다.

그러므로 역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희망을 잃지 않고 기회로 바꾸는 지혜가 필요하다. 끝까지 역경과 맞서는 의지와 인내로 아우러진 간절한 열망으로, 작은 물방울이라도 끊임없이 떨어지면 결국은 단단한 돌에 구멍을 뚫는다는 수적천석(水適穿石)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충만하다면 무엇이든 극복할 수 있으며, 역경은 어느새 다른 삶을 살라는 절대자가 준 선물이 된다.

셋째, 역경을 즐기는 것이다. 역경을 순경(順境)으로 만드는 주체는 자기 자신이다. 매사에 어느 곳이든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된다는 수처작주(隨處作主)의 자세로 나아간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무엇이 있을까. 역경과 시련을 극복하고 자기 행복감이 높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을 우리는 성공한 사람이라고 칭한다. 이들의 특징은 역경을 두려워하지 않고 즐기면서 목표를 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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